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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works

biography

description
Romantic Love & Society
2014-07-04 ~ 2014-07-25
Choi seung sun, Shin seon ae
 

나의 고향은 수많은 별이 밤하늘 사이로 반짝이고 검은 산 사이 좁은 하늘을 내 주던 깊고 깊은 오지였다.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 깊이 들어가 석탄을 캐며 생을 꾸려나가던 마을이었지만 어느 순간 탄광은 하나 둘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떠나버렸다. 줄지어 사라진 황량한 흔적들이 산 어귀에 듬성듬성 남아있었다.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은 붉은 머리띠를 한 채 바리케이트를 치고, 양철깡통에 장작을 피워댔다. 긴 겨울이 지나가던 어느 날 카지노가 들어섰다. 지금은 고층빌딩과 유흥업소, 전당사의 외제차가 늘어선 곳이었지만 유년시절 새까만 얼굴로 마을을 뛰놀며 무언가를 찾아 나서던 나의 모습은 여전히 생생하다.

기억은 썰물같이 빠르게 빠져나가 버렸지만 망각된 것들 사이로 몸과 의식에 기록되어진 것들이 부유한다. 유년 시절 압착되어진 짧은 공간은 그토록 강하게 이식되어 있었나 보다.

앳된 소녀, 항공 모자의 소년, 목마와 염소... 이들은 하나같이 기억과 향수, 과거를 기반으로 소환된 것들이다. 거름망에 걸린 특정한 무의식으로 하여금 공간과 시간을 번복하면서 지난 흔적들의 갈증을 채우고 자칫 의미 없는 유희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린다. 잊어버린 나의 자화상이며 세대의 자화상이다.

최승선 작업노트 중에서

 

우리들은 저마다 특별한 느낌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뚜렷하진 않지만 내면 속에 떠다니고 있는 듯 한 기억의 인상과 감각의 느낌을 찾고자 한다. 내 작업에는 누구나가 익숙하게 경험했을 법 했지만 특별한 기억으로 다가왔던 소재들이 주로 등장한다. 물 속의 느리고 먹먹한 느낌, 반짝이는 빛의 인상등은 내면 속 잠재되어 있는 기억을 자극한다. 눈을 감고 기억을 떠올려 보자면 내면 속, 떠다니는 기억의 '인상'과 '감각'의 느낌이 있다. 이런 '인상'과 '감각'을 이용해 실재 우리가 경험했던 경험하지 않았던 간에, 마치 우리 내면 속 어딘가에 기억되고 있는 장면으로 환기하고자 한다. 

신선애 작업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