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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works

biography

description
Lost Stars
2014-10-10 ~ 2014-11-01
Park Jungsun, Yoon Yeje, Lee Soojung, Hong Sujung
 

ARTIST STATEMENT

 

박 정 선

 

작가는 드리핑 기법에 의한 화면이 자동기술적이고 우연적인 표면 위에서 어느 순간 새로운 풍경을 찾아낸다. 그저 무분별하게만 보이는 흔적의 궤적 사이로 낮은 구릉이 보이고, 저 멀리 지평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종의 우연적인 풍경 내지는 암시적인 풍경이라고 부를 만한 그 풍경 위에 작가는 특정의 모티브를 그려 넣는다. 이것은 이미지의 선별적인 기록물들 일상의 사진, 신문, 잡지, 인터넷에서 발취한 이미지들을 견본화하고 다시 재조합하여, 기억이나 감각들을 끄집어내며 그것을 인간의 변형된 욕망에 대입시킨다.

대개는 자신의 가족사 내지는 행복한 일상의 풍경들과 미술사적인 욕망의 지표들(여러 경로로 패러디되고 특히 오마주의 대상으로서 등극한 점이 그 증거일 것), 대중적이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욕망의 지표들이다. 나아가 작가의 주제의식과 관련해볼 때, 대상 자체라기보다는 그 대상이 어떤 문맥 속에 배치되는가를 살피는 일이며, 따라서 그 의미마저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결국, 대상의 의미가 결정되는 것은 대상의 고유한 성질에 속한다기보다는 그 대상이 놓이는 방식 곧 문맥이다.

 

 

 

윤 예 제

나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과 완성된 작품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내 안의 슬픔과 상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어두움과 마주하게 되곤 한다. 누구도 볼 수 없고 볼 수 없었던 마음속 상자를 여는 기분이다. 20대 초반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그리면서 내가 해소하지 못하는 감정적인 부분을 표출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이후 자화상은 익명의 작은 소녀로, 물 속에 가라앉는 사람으로 그리고 웅덩이로 변모하게 되었다.

나의 회화는 실재하는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늪, 물 웅덩이, 마른 수풀들, 덤불, 구덩이 같은 자연풍경에 개인적인 갈등이나 사건, 불안감 같은 감정들을 투영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누구나가 겪는 사회화 과정들과 같은 어찌 보면 별일 아닌 보통사건들에도 민감한 나는 제한된 공간이나 틈 같은 고립되고 밀폐된 장소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레 풍경의 선택에 있어서 눈 앞에 펼쳐진 풍경보다 깊숙이 숨어있는 공간을 찾게 되었다. 웅덩이 시리즈를 시작으로 늪, 구덩이와 같은 자연풍경을 통해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의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와 같은 풍경은 마음속에 내재된 불안과 상처, 어둠을 감싸는 공간이며 하나의 도피처이자 방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작품 속 풍경은 내가 직접 거닐고 감상한 풍경을 소재로 한다. 하지만 특정한 장소나 풍경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채집한 풍경들을 재구성하여 심리적으로 내가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 수 정

 

나는 삶과 죽음, 시간의 흐름에 관한 내용을 아이스크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감성적, 추상적 구상(構想)과정을 거쳐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사람들은 왜 지나간 추억들과 앞으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의 틈에서 표류한다.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며 때때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사랑을 하거나 꿈을 꾸기도 한다. 나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타고 떠다니며 추상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시각화한다. 평면캔버스에 유채를 사용하여 구상적인 형태를 전통적 방식으로 하나하나 그려 나간다. 내 그림의 흐르는마치 마블링과 같은 형상의 특징은 물감의 물성이 이루어낸 우연의 효과가 아닌 사실적 관찰과 붓 터치로 만들어낸 노동집약적 결과이다. 각각의 그림들에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작가의 의도뿐만 아니라 감상자가 사적경험과 감성으로 수많은 해석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다시 말해 전시장에서 감상자들이 내 그림을 보며 저마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재해석이 내 작업을 완성시킨다.

 

 

 

홍 수 정

 

일상 속의 생경함에 관심을 가지고 시야에 들어오는 개체의 한 부분을 담아, 낯익은 것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그림을 그린다. 현실에서 보았지만 생소한 낯선 개체들,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파스텔계열의 색감, 표정 없는 인물, 고리 형태의 작은 사슬 드로잉과 선의 반복되는 긋기 작업은 나의 작업에 주로 나타나는 요소들이다. 이 반복되는 얽혀있는 선들은 작은 타원형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은 실타래, 머리카락 혹은 거미줄처럼 얽혀진 선들로 가까이에서 보면 증식하는 형상을 가진다. 이러한 나의 기호적인 긋기 작업은 시들어 버리는 꽃잎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 집요한 작은 타원형 드로잉은 배경까지 번져나가 화면 속의 나의 꿈과 무의식 세계가 뒤섞임을 나타낸다. 명암의 관계없이 평면적으로 처리된 개체에 무수한 드로잉은 나의 꿈과 타자의 꿈을 대변하듯 여기저기를 넘나들며 번져나가며, 이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세필로 그려지는 기호적 드로잉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자라나고 증식해 나간다. 이렇듯 타자들의 생각덩이들은 모이고 모여 하나의 꿈덩이가 되고, 그 꿈덩이들은 또 다른 형상으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소재로 등장하는 타자는 숨을 쉴 수도, 쉬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진다. 여기서 개체도 하나의 꿈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작업 전반에 극대화되는 색면의 이미지는 색의 단순화를 통해서 현실세계 속에 속하지 않고 꿈을 꾸는 주체가 되며, 깨알같이 반복되는 점, , 도형들은 하나의 꿈덩이가 되어 숨쉬고 꿈틀대며 화면을 구성한다.